벼랑 끝에선 벗어났지만 아직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

벼랑 끝에선 벗어났지만 아직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

한국GM이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어렵게 벗어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지난 23일 한국지엠 노사는 본사 데드라인을 몇 시간 남기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법정 관리와 국내 시장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모습입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아직 쉐보레 내수 시장 위기는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한국지엠 사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큰 폭의 판매량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쉐보레는 지난해 12월 브랜드 총 판매량 11,852대를 기록했지만 올 3월 판매량은 6,272대로 약 50% 하락했습니다. 또한, 내수 브랜드 점유율 역시 기존 3위에서 5위로 하락했습니다.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 정상화를 위해 올해 신차, 신형 모델 출시와 국내 생산 모델 교체, 판매 부진 모델 단종 계획 등을 밝혔습니다.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투입 예정이었던 중형 SUV '에퀴녹스(Equinox)'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북미 시장과 중국 시장 등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모델로 국내 투입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 모델입니다.



▲ 국내 투입을 앞두고 있는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출시는 결정되었지만 에퀴녹스가 국내 시장에서 넘어야 하는 벽은 상당히 높은 상태입니다. 경쟁 브랜드 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신차 출시로 올 3월 13,07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점유율 60%로 사실상 독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아차 '쏘렌토' 역시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신형 모델을 출시했으며, 3월 판매량은 6,965대를 기록했습니다. 


르노삼성 'QM6' 역시 신차 투입 이후 안정적인 판매량 확보로 월평균 2,000~3,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꾸준히 기록 중입니다.


▲ 중형 SUV 판매량 독주를 기록 중인 현대 '신형 싼타페'


▲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기아 '신형 쏘렌토'


이처럼 경쟁 브랜드 모델들의 안정적인 판매량 확보 상황에서 쉐보레 에퀴녹스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쟁성 있는 출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기존 쉐보레 캡티바, 올란도와 달리 에퀴녹스는 수입 판매로 이뤄질 예정이기에 판매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 한국지엠, 2종의 신차 배정과 단종 가능성


한국지엠은 중형 SUV 에퀴녹스 투입 이외에 새로운 신차 2종을 국내에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신차를 배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내용도 함께 밝혔습니다.


GM(General Motors) 본사가 밝힌 한국지엠 배정 신차 2종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과 CUV(크로스오버차량) 모델로 각각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배정되며, 내수 시장과 함께 수출 시장 판매용까지 생산될 계획이라고 명시했습니다.


▲ 후속 모델 출시가 예정된 소형 SUV '트랙스(TRAX)'


신차 SUV 모델은 기존 소형 SUV '트랙스' 후속 모델로 알려진 '9BUX(프로젝트명)'로 지난 2017년 임단협 교섭 때부터 노조가 국내 개발 및 국내 생산을 요구했던 모델입니다.


9BUX(나인벅스)는 이미 최종 디자인 확정과 엔지니어링 설계를 진행중에 있으며, 개발 완료 시점은 2~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2016 쉐보레 트랙스 액티브 컨셉(TRAX Activ Concept)


이어서 창원공장에 배정될 것으로 알려진 신차 CUV는 GM이 2022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모델로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에퀴녹스 중간에 위치하는 C세그먼트급 모델입니다.


GM은 새로운 CUV 모델 출시로 내수 시장을 비롯해 북미 시장 등에서 연간 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간 20만 대 규모는 한국지엠이 지난해 수출한 물량에 약 50%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2017년 한국지엠 수출 물량 - 39만 2,170대(CKD 제외))


▲ 내수 시장 판매량이 급감한 쉐보레 '스파크(Spark)'


한국지엠이 밝힌 신차 배정 계획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출시까지 약 3~4년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놓여진 판매 부진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닙니다.


또한, 창원공장에 배정 예정인 CUV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 생산 라인 교체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연간 생산 능력이 21만 대 수준으로 스파크, 스파크 액티브, 다마스, 라보, 오펠 칼이 생산중에 있기 때문에 신차가 투입된다면 기존 생산 라인 교체가 필요합니다.


▲ 재고 물량으로 국내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올 뉴 크루즈'


▲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단종된 쉐보레 '올란도'


최근 한국지엠 사태로 인해 쉐보레 브랜드 내 모델 판매량 대부분이 급감한 상태로 3~4년 이 후보다 현재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부평 제2공장의 경우 캡티바 생산 중단과 함께 말리부 판매부진으로 생산량이 최악까지 도달한 상태로 제1 · 2공장 통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군산공장은 폐쇄가 결정되면서 생산되고 있던 올란도와 크루즈는 재고 물량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을 뿐 사실상 단종되었습니다.

 

 

이처럼 폐쇄와 단종 등 축소만이 진행되는 상황에서의 판매량 확대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신차 배정으로 인한 정상화 계획은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내려간 내수 시장 판매량 회복은 에퀴녹스 출시와 같은 신차, 신형 모델 투입이 더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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