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한국지엠 복귀, 엇갈리는 소비자의 온도차

폭스바겐과 한국지엠 복귀, 엇갈리는 소비자의 온도차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2년간의 공백 기간을 거친 폭스바겐(Volkswagen)과 군산공장 폐쇄 및 법정관리 위기까지 놓였던 한국지엠이 다시 국내 시장에 복귀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고객들의 신뢰성과 점유율 회복을 위한 신차 출시로 판매에 돌입했지만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누렸지만 판매 중단과 리콜이 진행되면서 결국 2년간 수입차 판매량 순위에서는 모습을 감췄습니다.


리콜 진행과 함께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 복귀를 준비해온 폭스바겐은 올 3월 중형 세단 파사트 GT 출시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으며, 이어서 중형 SUV 티구안 투입으로 브랜드 라인업 구성에 나섰습니다.



한국지엠은 지난 몇 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매년 철수설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는 달리 생산 공장 가동률이 저조한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철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약 3개월간의 노사 임단협 합의 줄다리기 끝으로 법정관리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브랜드 점유율 및 판매량은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대비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2018년 1~4월 누적 판매량 22,844대 / 2017년 1~4월 누적 판매량 46,410대)


GM 본사와 정부 지원으로 정상화에 돌입한 한국지엠은 오는 23일 신형 스파크를 출시했으며, 6월 중형 SUV 이쿼녹스를 이어서 출시하면서 점유율 회복에 나섰습니다. 


▲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Equinox)'


▲ 쉐보레 '신형 스파크(The New Spark)' 부분변경


두 브랜드 모두 고객들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문제를 발생시킨 이후 국내 시장에 복귀했기 때문에 해당 문제의 대한 질타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신차 출시로 고객들의 관심과 함께 판매량 확보에 성공적인 모습을 기록하는 반면 한국지엠은 신차 출시 이전부터 질타가 쏟아지면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 폭스바겐 중형 세단 '파사트 GT'

돌아온 폭스바겐, 고객들도 다시 돌아왔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복귀 카드 파사트 GT에 이어 신형 티구안 또한 사전계약에서 3,000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상위권 기록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2년간의 공백 기간이 잊힐 만큼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로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긴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폭스바겐 중형 SUV '티구안(Tiguan)'

 

상품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매 중단과 리콜까지 진행되었지만 고객들이 다시 폭스바겐을 찾는 이유는 기존 모델과 달리 신형 모델의 경우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했기 때문입니다.


배출가스(배기가스) 조작과 인증 서류 변조 등이 직접적으로 고객들에게 문제점으로 다가오지 않을뿐더러 새롭게 출시되는 신차들의 경우 한 층 강화된 인증 절차를 통해 출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신뢰성이 더해진 모습입니다.


▲ 4도어 쿠페 중형 세단 '아테온(Arteon)'


폭스바겐은 기존 갖고 있던 가성비 높은 수입차 브랜드 이미지와 새로운 신차 출시가 합쳐지면서 순조롭게 국내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중형 세단 파사트 GT와 중형 SUV 티구안 이외에 4도어 쿠페 스타일의 중형 세단 아테온과 티구안 롱바디 모델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모델로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골프와 폴로 또한 내년 출시를 예정하면서 다시 한번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 탈환에 도전할 전망입니다.


▲ 롱바디 모델 '티구안 올스페이스(Tiguan Allspace)'

신뢰성 잃은 한국지엠, 깊어진 브랜드 불신감

한국지엠의 정상화를 위한 신차 출시 소식에도 고객들이 무덤덤한 반응과 함께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불신감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인한 공장 직원과 1차, 2차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졌으며, 정부 지원 요청과 먹튀 논란, 철수설까지 더해지면서 브랜드 신뢰성은 계속해서 하락했습니다.


▲ 2019 쉐보레 '신형 크루즈(CRUZE)'


▲ 2019 쉐보레 '신형 말리부(MALIBU)'


또한, 신차 출시에 대한 불신감은 높은 판매 가격 책정입니다. 이전 한국지엠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던 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 시장에 투입시켰지만 출시 1년 만에 판매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풀체인지로 새롭게 돌아온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판매 가격이 인상되었으며,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는 경쟁 모델 대비 높은 판매 가격 책정과 상품성 논란으로 판매 부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형 SUV 이쿼녹스는 국내 생산 판매가 아닌 수입 판매가 결정되면서 출시 이전부터 높은 판매 가격 책정 가능성과 낮은 경쟁성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판매량 회복을 위해서는 깊어진 브랜드 불신감과 신뢰성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쿼녹스를 포함한 판매 부진에 빠져 있는 주력 모델 말리부와 크루즈 또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이전과 다른 경쟁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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