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남은 아픈 손가락, 존재감 잃어가는 스팅어

기아차의 남은 아픈 손가락, 존재감 잃어가는 스팅어

기아자동차 스포츠세단 '스팅어(Stinger)'가 출시 당시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점차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과 함께 신차 모델 출시에 잊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아 스팅어는 올 4월 판매량 463대를 기록하면서 전월 468대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출시 초반 1,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과 월평균 1,000대 판매량을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 있는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반대로 지난해 11월부터 북미 시장 판매를 시작한 스팅어는 출시 첫 달 826대의 판매량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최근 4월 판매량은 1,378대를 기록하면서 판매량 확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이는 데에는 시장 규모 차이도 있지만 경쟁 모델 출시로 인한 판매량 간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기아 스팅어 출시가 이뤄졌을 때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목과 극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기존 기아차 세단 라인업 모델들과는 다른 개성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내 · 외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18 올해의 차'와 '2018 올해의 디자인'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 국내 시장 출시 1년을 맞은, 기아 '스팅어(Stinger)'


기아자동차 입장에서는 신차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가 이어지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존 판매 부진에 빠져있던 브랜드 내 세단 라인업 모델들은 올해 2세대 모델로 세대 전환을 완료하면서 180도 다른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아 K시리즈 라인업 중 막내 준중형 세단 '올 뉴 K3'는 신형 모델 출시 3개월 만에 현대 '아반떼' 판매량을 뛰어넘고 1위로 올라섰으며, 중형 세단 '더 뉴 K5' 역시 신형 모델 출시로 판매량을 확대시켰습니다.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은 출시 첫 달 판매량 1,222대를 기록하면서 제네시스 'EQ900'을 제치고 대형 세단 판매량 1위에 올라서면서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아반떼' 제치고 준중형 세단 1위에 오른 '신형 K3'


▲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존재감 드러낸 '신형 K9'

 

세대전환과 상품성 강화를 통해 K시리즈 라인업 모델들은 판매 부진에서 벗어났으며, 브랜드 내 세단 모델로는 스팅어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 시장 출시 초반에 보여준 인기는 사라지고 이처럼 판매 부진 타이틀 딱지만이 남은 이유는 중 하나는 '제네시스 G70'의 등장입니다.


기아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은 서로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파워트레인(엔진) 라인업 구성이 동일하며, 스포츠 세단 차종 또한 동일합니다.


두 모델은 정식 출시 이전부터 판매량 간섭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지만 서로 다른 타겟층 공략으로 간섭을 피하겠다는 전략으로 세우면서 출시되었습니다.


▲ 지난해 9월 출시된 제네시스 스포츠세단 'G70'


제네시스 G70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최근 4월까지 누적 판매량 9,370대로 월평균 1,171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대로 스팅어는 G70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꺾이면서 반토막 성적표가 이어졌습니다.


동일한 플랫폼, 동일한 파워트레인 구성이지만 스팅어가 G70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이유는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고급화 브랜드 이미지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기아 스팅어 또한, 기존 모델들의 적용된 브랜드 로고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E'자 전용 엠블럼을 장착과 후면부 모델명 로고는 이탈리안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통한 고급화 전략을 시도했지만 초반 인기를 끝까지 이어나가는 데에는 실패하면서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스포츠 세단 '스팅어' 후면부 모델명 로고(엠블럼)


최근 기아차는 2018년식 스팅어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판매 부진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아닌 2019년식 생산을 위한 중단으로 출시 1년 만에 연식 변경입니다.


2019년식으로 연식을 변경하면서 일부 사양을 추가하고 헤드라이트 및 리어라이트 LED 적용과 새로운 기능 추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차 모델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아닌 상품성 개선과 사양 추가 등으로 판매량 확대에 나설 전망입니다.


▲ 연식 변경으로 상품성 강화에 나선 '스팅어(Stinger)'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의 스팅어 판매량이 점차 하락하면서 한 발 빠른 해외 시장 진출을 선택했습니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올 8월에는 남아프리카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대하는 데에는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국내보다 크기 때문으로 이미 올해 수출량만 1만 2,000대를 돌파한 상태입니다.


국내 출시 후 1년 누적 판매량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아차가 시장 가능성이 넓은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 국내 시장 단종을 선택한 기아 '프라이드(수출명 RIO)'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소형차 라인업으로 판매를 이어간 '프라이드'가 올해부터 모습을 감췄습니다. 지난 몇 년간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결국 해외 시장 판매에 집중하고 국내 시장은 단종을 선택했습니다.


스포츠 세단 스팅어 또한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시장성이 넓은 해외 수출에 초첨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번 2019년식 모델 출시를 통한 상품성 개선이 국내 시장 판매량 확대에 중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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