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속도 내는 한국지엠, 올해 남아있는 3장의 카드

정상화 속도 내는 한국지엠, 올해 남아있는 3장의 카드

# 위기에 빠진 한국지엠, 볼트 EV로 정상화 시동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속적인 내수 시장 판매 부진과 함께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더욱 위기에 몰려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최근 오랜 시간 해결점을 찾지 못했던 노조 입금 협상이 해를 넘겨 타결되면서 한국지엠은 이제서야 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쉐보레는 지난해 내수 시장 전체 판매량 132,347대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브랜드 점유율은 8.7%로 3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2016년 전체 판매량 180,245대와 대비해보면 26.5% 하락했으며, 판매량으로는 47,898대가 줄어들었습니다.



계속되는 판매 부진으로 내수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내수 점유율 3위 자리도 위험에 빠져있습니다. 지난해 4위를 기록한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신차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까지 연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추격에 나섰습니다.


르노삼성은 기존 신차로 출시한 중형 SUV 'QM6'와 중형 세단 'SM6'의 판매량 확대와 함께 추가적으로 신차 모델 소형차 '클리오' 출시를 준비하면서 신규 소비층 확보에 나설 전망입니다.


▲ 올해 5,000대의 물량을 확보한 쉐보레 '볼트(BOLT) EV'


이처럼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올해 신규 소비층 확보 계획을 실행시키고 있는 반면 한국지엠은 이제서야 정상화를 준비하면서 경쟁 브랜드보다 늦은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지엠은 올해 가장 먼저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 '볼트(BOLT) EV'의 사전계약을 오는 15일부터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입니다.


볼트 EV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이미 출시되었지만 내수 시장 물량 확보가 되지 않으면서 563대의 판매량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최대한으로 확보한 물량 모두를 완판된 것으로 전기차 모델이지만 높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 쉐보레 친환경 전기차 '볼트(BOLT) EV' 후면부 디자인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 볼트 EV 인기를 실감하면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배 많은 5,000대의 물량을 미국 본사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차 볼트(BOLT) EV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은 이유는 배터리 1회 완충시 주행가능거리가 타 브랜드 전기차 모델들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BOLT) EV' 충전기


  내수 시장 EV(전기차) 모델 주행 가능 거리 비교

  (모델명 - 1회 완충시 주행가능거리 / 판매가격)


  2017 쉐보레 볼트 EV - 383km / 4,779만 원

  2017 르노삼성 트위지 - 55km / 1,500~1,550만 원

  2017 아이오닉 EV - 191km / 3,840~4,300만 원

  2018 르노삼성 SM3 Z.E. - 213km / 3,950~4,150만 원


쉐보레 볼트 EV는 배터리 1회 완충시 주행 가능 거리가 383km로 경쟁 브랜드 모델 55~213km보다 최소 1.5배 높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기차 모델들에게 단점으로 평가되었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를 보완한 부분이 볼트 EV에겐 장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내연기관 모델들보다 높은 판매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가에서 지급하는 친환경 전기차 보조금과 지차체 보조금 등이 쉐보레 볼트 EV에게 최대로 적용되면서 출시 초반 확보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인기를 보여준 것입니다.


▲ 전기차(EV)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코나(KONA)'


▲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라인업 '2018 SM3 Z.E.'


하지만 올해 전기차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환경부의 친환경 전기차 보조금 예산입니다. 작년과 비슷한 예산이 확보되어 있지만 최대 지원금을 낮추면서 지원 차량 대수를 증가시켜 최대 2만 대 규모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코나 EV의 올해 판매 계획이 1만 5,000대 규모이며, 지난해 출고하지 못한 계약물량까지 밀려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르노삼성은 SM3 Z.E와 트위지의 판매 계획을 3,500~4,000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쉐보레 볼트 EV의 확보 물량 5,000대까지 더해진다면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초과하게 됩니다. 결국 올해 한정된 전기차 보조금을 놓고 판매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 한국GM의 신차 카드, 중형 SUV 에퀴녹스(Equinox)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신차 카드로 북미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중인 중형 SUV 모델 '에퀴녹스' 투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퀴녹스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 월평균 20,000~30,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지난 2017년 미국 시장 총 판매량 290,458대를 기록하면서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연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에퀴녹스' 내부 인테리어


쉐보레는 브랜드 내 기존 중형 SUV 캡티바의 판매 부진을 이번 에퀴녹스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중형 SUV 시장 규모가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차종 모델들보다 먼저 국내 투입이 결정되었습니다.


에퀴녹스와 함께 국내 출시가 거론되었던 대형 SUV 트래버스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에퀴녹스 출시로 안정적인 판매량 확보에 성공한다면 후속타 카드로 트래버스 투입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국내 출시가 거론되고 있는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에퀴녹스의 모델 제원은 전장 4,652mm, 전폭 1,843mm, 전고 1,661mm, 축거(휠베이스) 2,725mm로 기존 캡티바 모델보다 작은 자체를 갖고 있으며, 파워트레인(엔진) 라인업은 1.5 가솔린 터보와 1.6 터보 디젤, 2.0 가솔린 터보 등이 탑재되었습니다. 


성능은 1.5 가솔린 터보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0kg.m이며, 1.6터보 디젤 최고출력 137마력, 최대토크 33.1kg.m, 2.0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m입니다.


에퀴녹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북미 시장 판매 가격 24,575~31,785달러(한화 약 2,625~3,396만 원) 수준과 비슷할 전망입니다.


▲ 출시 3년 만에 상품성 변경을 준비 중인 '더 넥스트 스파크'


# 출시 3년 만에 상품성 개선되는 '더 넥스트 스파크'

한국지엠은 올해 하반기 브랜드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5년 2세대 신형 스파크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상품성 변경을 선택한 것입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첫 출시 당시 6,51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판매량 확대 효과를 얻어냈습니다. 경쟁 브랜드 모델 기아 모닝이 자리 잡고 있던 경차 판매량 1위 자리까지 탈환하면서 높은 인기를 보여주었지만 최근 판매량 하락으로 다시 2위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 6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기아자동차 '레이'


지난해 기아 모닝이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더 넥스트 스파크의 판매량이 하락하였으며, 기아 레이 또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추가적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에 한국지엠 쉐보레는 판매량 확대 방안으로 신형 스파크 출시 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시 한번 기아 모닝과 레이와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 풀체인지로 새롭게 출시된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


위에서 이야기 드렸던 볼트 EV 사전계약과 중형 SUV 에퀴녹스 출시, 신형 스파크 출시 등이 한국지엠에게 남아 있는 카드로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국지엠에게 남아 있는 3장의 카드가 얼마만큼 내수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지만 경쟁 브랜드 신차, 신형 모델 출시 효과 또한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결정할 중요한 역할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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