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예상된 팀킬, SM3를 저격한 클리오

르노삼성의 예상된 팀킬, SM3를 저격한 클리오

우려와 걱정 속에서 국내 시장에 출시된 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가 첫 달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클리오는 5월 판매량 756대를 기록하면서 브랜드 내 소형 SUV QM3와 준중형 세단 SM3 판매량을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클리오는 지난 1일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사전계약에서 2주 만에 1,000대가 넘는 계약을 완료했으며, 14일 판매 가격 공개와 함께 정식 출시했습니다.


르노삼성은 올해 클리오 판매량 7,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고객들에게 차량 인도를 중순부터 시작했기에 6월 판매량 확대가 예상됩니다.



클리오 출시로 인한 신규 판매량을 확보했지만 르노삼성은 국내 브랜드 점유율 최하위권과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은 25.6%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5월 국내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 (전년동월)

  

  현대자동차 - 61,896대 (60,607)

  기아자동차 - 47,046대 (43,522대)

  쌍용자동차 - 9,709대 (10,238대)

  쉐보레 - 7,670대 (11,854대)

  르노삼성 - 7,342대 (9,222대)


이처럼 신차 출시에도 판매량 상승이 아닌 하락을 기록한 데에는 주력 모델 중형 세단 SM6와 준중형 세단 SM3의 판매량 하락이 주된 원인입니다.


2016년 국내 시장에 투입된 SM6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39,389대로 월평균 3,282대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315대로 월평균 2,063대에 그쳤습니다.


판매량 하락 이유로는 신차 효과가 무뎌졌을뿐더러 경쟁 브랜드 신차 출시와 수입차 브랜드 강세까지 겹치면서 영향을 받은 모습입니다.


▲ 르노삼성 중형 세단 'SM6'


르노삼성 준중형 세단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SM3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5,199대로 월평균 433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최근 5월 판매량은 213대로 약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경쟁 모델 아반떼와 K3, 크루즈 등에 밀리면서 높은 판매량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기존 판매량보다 하락한 이유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 출시와 모델 노후화입니다.


▲ 현대차 준중형 세단 6세대 '아반떼(AVANTE)'


▲ 기아차 준중형 세단 2세대 '신형 K3'


클리오는 SM3와 차종부터 파워트레인(엔진), 디자인까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판매량 간섭 가능성은 엔진 라인업이 동일한 소형 SUV QM3에 쏠렸지만 전월대비 판매량은 소폭 상승했으며, SM3는 반대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2009년 2세대 모델로 출시된 SM3는 2014년 한차례 상품성을 개선한 이후 약 4년간 현행 모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모델로 판매를 이어나가면서 소비자들은 판매 가격대와 연비성이 높은 신차 클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젊은 소비층을 움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 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


르노삼성은 하락한 SM3 판매량 회복을 위한 카드로 최근 판매 가격 인하를 선택하면서 상품성이 아닌 경쟁성을 강화시켰습니다.


가솔린 모델 기준 트림별 최저 75만 원에서 최대 115만 원까지 판매 가격을 인하시키면서 경쟁 모델 가운데에서는 가솔린 라인업으로 2,000만 원 이하의 판매 가격대를 형성했습니다.


판매 가격 인하로 경쟁성을 높이면서 판매량 회복 가능성은 보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판매 가격 인하가 아닌 노후화된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르노삼성 준중형 세단 '2018 SM3'



SM3 후속 모델, 메간 투입이 아닌 개발 돌입

르노삼성 SM3는 2세대 모델을 약 9년 간 유지하면서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태로 사실상 후속 모델 투입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경쟁 브랜드 준중형 세단의 경우 5~6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통한 세대 전환을 진행한 반면 SM3는 현세대 모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점 경쟁 모델 사이에서는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후속 모델 출시에 대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며,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간(Megane) 국내 투입이 거론되었습니다.



▲ 르노 준중형 세단 4세대 '메간 세단(Megane Sedan)'


후속 모델로 거론된 르노 메간은 국내 시장에 출시된 SM6(탈리스만), QM6(콜레오스)의 디자인을 담고 있는 준중형 세단 모델로 유럽 시장에서 세단과 왜건, 해치백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입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메간 투입이 아닌 SM3의 후속 모델 자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시 시기는 2019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개발 중인 3세대 신형 SM3는 기존 모델 대비 차체 크기는 줄어들지만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 및 편의사양 적용으로 경쟁 모델들과 흡사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르노삼성 SM3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가격 인하가 최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3세대 모델 출시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을뿐더러 경쟁 브랜드에서는 상품성이 강화된 신형 모델을 투입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나선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 가격 인하 카드로 내년 하반기까지 판매량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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