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지엠, 마지막 남은 변수는?

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지엠, 마지막 남은 변수는?

# 글로벌 시장 철수한 GM, 벼랑 끝에 놓인 한국지엠

미국 자동차 그룹 GM(제너럴모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씩 철수하면서 국내 시장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이어 국내까지 철수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한국GM 쉐보레의 국내 판매량 및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을뿐더러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GM은 지난 2015년 러시아 공장 일부를 폐쇄한 이후 철수를 결정했으며, 호주 시장 역시 철수를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자동차 시장에서 크다고 할 수 있는 유럽 시장 역시 2016년 쉐보레 브랜드 판매를 중단시켰습니다.


유럽 시장의 오펠 브랜드 역시 지속적인 적자가 가장 큰 이유이며, 오펠사는 프랑스 PSA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인도 역시 공장 일부를 폐쇄시켰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철수키로 하였습니다.



사실상 한국과 중국, 북미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중단 및 공장 폐쇄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며, 한국 GM 쉐보레 역시 국내 시장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철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자동차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는 모델의 생산기지가 아직 국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철수는 간단하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철수로 인해 수출되는 물량이 크게 줄었을뿐더러 지난 3년간 한국지엠의 손실이 2조 원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언제까지 경영압박을 등에 짊어지고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국지엠 쉐보레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최근 4월 9.1%를 기록하였으며, 판매량은 총 11,750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신형 라인업 추가와 신차 추가까지 이뤄졌지만 판매 부진으로 전년대비 더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였습니다.

 

 

사실상 판매량을 상승 시킬 수 있는 신형, 신차 출시 카드는 이미 쓴 상태로 올해 예정중에 있는 신차 출시 소식 또한 없습니다. 즉, 남아 있는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판매량을 상승시켜야 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 쉐보레가 새로운 카드 또는 판매량을 상승 시킬 수 있는 해결법을 찾지 못한다면 올해가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 모색과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 쉐보레 중형 세단 '신형 올 뉴 말리부'


# 믿었던 신차 효과에 발등 찍힌, 한국GM

쉐보레는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롭게 풀체인지로 돌아온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를 통해 판매량 상승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출시 초반 6,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였지만 최근 4월 판매량은 2,858대로 출시 대비 50% 이상 판매량이 하락하였습니다.


신형 말리부는 출시 초반 이전 모델과 다른 디자인과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판매 가격 인상과 노조 파업 등으로 정상적인 출고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쉐보레 준중형 세단 '신형 올 뉴 크루즈'


이어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쉐보레의 경차 라인업 '더 넥스트 스파크'는 경쟁 브랜드 기아차 '모닝'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하락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쉐보레는 신형 모델로 출시를 앞두고 있던 '신형 크루즈'를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돌아왔으며, 이미 북미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형 크루즈' 역시 출시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빠지면서 판매량에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내수 모델 차별 논란과 함께 에어백 결함 그리고 판매 가격 인상 등 문제가 커지면서 정식 출시에는 판매가격을 인하 시켰지만 판매 부진은 막지 못하였습니다.


▲ 국내 시장 완판한 쉐보레 순수 전기차 '볼트 EV'


올해 한국GM 쉐보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시해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의 국내 물량 확대에 나섰지만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어 올해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는 없습니다. 


또한, 올해와 내년 경쟁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스펙을 가진 순수 전기차 신형 라인업 추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와 같은 인기를 모으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외관 디자인


▲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외관 디자인


최근 북미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국내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중형 SUV '에퀴녹스'와 대형 SUV '트래버스'가 있지만 당장 국내 투입은 진행하기 어려우며, 투입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국내 시장에 출시가 결정된다면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출시가 이뤄져야 합니다. 경쟁 모델을 대비한 판매 가격 책정과 엔진 라인업 구성 그리고 출시 시기 등 앞선 모델들에서 불거진 논란들을 최대한 없도록 하는 것이 한국지엠이 출시 이후 판매량을 유지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노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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