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의 부족함을 채울 중형 SUV, 신형 블레이저

이쿼녹스의 부족함을 채울 중형 SUV, 신형 블레이저

한국지엠은 지난 5월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판매량 회복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올 6월 브랜드 판매량 9,528대를 기록하면서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월대비 판매량이 상승했으며, 지난해 판매량 수준까지 올라온 모습입니다.

 

 

그러나 판매량 회복에 있어 아직 불안정한 부분은 기존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은 저조한 상태라는 점입니다. 최근 2개월 동안의 브랜드 판매량 상승은 올 5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로운 출시된 더 뉴 스파크와 전기차 볼트 EV의 판매량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는 최근 할인 혜택을 내걸며 판매량 회복에 나섬과 동시에 올 하반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투입으로 상품성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 이외에 신차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신규 소비층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6월에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를 통해 이쿼녹스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국내 시장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이쿼녹스의 올 6월 판매량은 385대에 그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는 얻지 못한 모습입니다. 출시 이전부터 판매 가격과 엔진 라인업, 차급(차체 크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쿼녹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시장에서 이쿼녹스가 중형 SUV 차종 위치에 애매하다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최근 북미에서 공개된 신형 블레이저(Blazer)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쉐보레 신형 블레이저(The All New Blazer)


기존 쉐보레 블레이저는 2도어 왜건 타입 SUV로 전체적인 디자인 모습은 픽업트럭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2019년형 신형 블레이저는 크로스오버 SUV로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쿼녹스와 대형 SUV 트래버스 사이의 미드사이즈(중형) SUV에 위치합니다.


  트랙스(소형) - 이쿼녹스(준중형) - 블레이저(중형) - 트래버스(대형) - 타호 - 서버밴(풀사이즈)


신형 블레이저 투입으로 쉐보레 브랜드의 미드사이즈 SUV 빈자리 공백을 채우면서 SUV 풀 라인업을 완성시켰습니다. 정식 출시 및 판매는 2019년 초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 올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쉐보레 '이쿼녹스'


이쿼녹스가 국내 시장 출시 이후 중형 SUV 모델로서 애매하다고 평가된 부분 중 하나는 파워트레인(엔진) 라인업입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쿼녹스의 경우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 가솔린 터보 엔진, 1.6 디젤 터보 엔진이 존재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1.6 디젤 터보 엔진만이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가솔린 터보 엔진 라인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지만 초반 판매량 확보가 부진한 데에는 1.6 디젤 터보 엔진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전 세대 모델의 경우 2.4 가솔린과 3.6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었지만 3세대 모델로 돌아오면서 파워트레인 다운사이징이 진행되었습니다.


▲ 이쿼녹스에 탑재된 1.6 디젤 터보 엔진


반면 블레이저의 경우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3.6리터 V6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으며,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됩니다.


파워트레인 성능을 살펴보면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6.0kg.m이며,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구동 성능을 발휘합니다. 또한,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며, AWD 시스템이 지원됩니다.


파워트레인의 성능만을 보았을 때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형 SUV 모델들을 넘어선 대형 SUV 모하비와 맥스크루즈와 흡사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 쉐보레 '신형 블레이저' 외관 디자인


  내수 판매 모델별 차량 제원(크기) 비교

  (전장 x 전폭 x 축거(휠베이스))

  

  블레이저 - 4,917mm x 1,915mm x 2,857mm

  이쿼녹스 - 4,650mm x 1,845mm x 2,725mm

  모하비 - 4,930mm x 1,915mm x 2,895mm

  싼타페 - 4,770mm x 1,890mm x 2,765mm


쉐보레 블레이저는 파워트레인 라인업뿐만 아니라 제원(차체 크기)에서도 싼타페와 이쿼녹스보다 큰 차체를 갖고 있습니다.


블레이저의 제원은 전장 4,917mm x 전폭 1,915mm x 휠베이스 2,857mm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하비와 흡사한 차체 크기를 가졌습니다. 엔진 성능과 차량 크기 모두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 포지션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출시 이후 포드 엣지(Edge)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 닛산 무라노(Murano)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Grand Cherokee Trackhawk)


▲ 뉴 포드 엣지(New Ford Edge)


신형 블레이저의 디자인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기존 모델들과는 다른 이미지를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듀얼 포트 그릴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쿼녹스와 흡사하게 그릴 사이가 얇게 디자인된 모습이며, 다만 블레이저는 하단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분리형 램프가 적용되었으며, LED 주간주행등은 최근 공개된 신형 카마로를 연상시키는 슬림하고 날렵함을 강조했습니다. 



측면부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부분의 SUV 모델들 차체 구조의 경우 A 필러를 시작으로 C 필러까지의 라인에 높이 차이를 갖고 있는 반면 블레이저의 경우 일직선으로 뻗은 라인과 일체형 스포일러 적용으로 한 층 스포티한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C 필러와 함께 스포일러 하단의 필러를 블랙아웃 처리해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후면부 테일램프 디자인은 미국에서 공개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2019년형 신형 말리부와 동일한 'ㅅ'자 모양의 디테일이 적용되었습니다.



▲ 새로운 디자인 디테일 '헤드램프', '테일램프'


블레이저의 실내 인테리어의 경우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쉐보레 머슬카 카마로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형 에어벤트와 함께 수평형 대시보드가 적영되었으며, 운전자를 감싸는 레이아웃과 함께 돌출형 인포테이먼트 모니터, 전자식 클러스터 등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밖에 전자식 글로브박스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자동 히팅 스티어링 휠, 자동 통풍시트, 원격 시동, 카고펜스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되었습니다.


▲ 쉐보레 '블레이저'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 신형 블레이저 트렁크에 적용된 '카고펜스'


새롭게 태어난 신형 블레이저는 기존 이쿼녹스 모델 대비 큰 차체와 엔진 라인업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느낀 이쿼녹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출시가 이뤄지게 되면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판매 가격입니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출시에도 판매 가격으로 인해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아직 블레이저의 미국 시장 판매 가격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내 시장 투입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선행되어야 소비자들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점은 블레이저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에게도 동일하게 작용될 부분입니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 국내 시장에서의 쉐보레 SUV 라인업이 앞으로 출시될 신차를 통해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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