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활한 신형 올란도, 국내 출시 가능성은?

중국서 부활한 신형 올란도, 국내 출시 가능성은?

최근 북미에서 미드사이즈 SUV '블레이저(Blazer)'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GM이 이번에는 중국에서 새로운 신형 모델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새롭게 공개된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는 단종된 7인승 MPV(다목적차량) '신형 올란도'로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기존 모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내·외관 디자인을 가진 2세대 모델로 부활했습니다.


공개된 2세대 신형 올란도는 GM의 중국 내 합작사 상하이GM이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식 출시 및 판매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가을부터 시작됩니다.



신형 올란도 디자인은 지난해 열린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쉐보레 콘셉트카 FNR-X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되었으며, 전면부 듀얼-포트 그릴 디자인은 최근 공개된 블레이저와 흡사한 모습입니다.


또한, LED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헤드램프 역시 새롭게 디자인되었으며, 범퍼 하단부 양쪽 끝에는 세로형 에어 인테이크 적용과 함께 레드 컬러의 포인트 라인을 추가했습니다.


▲ 중국서 공개된 2세대 쉐보레 '신형 올란도'


2세대 신형 올란도에서 기존 1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측면부입니다. 기존 올란도가 갖고 있던 프로포션(비율)을 기반으로 하며,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들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사이드미러의 경우 A 필러 주변 시야의 개방감과 측전방 사각지대 최소화에 유리한 플래그 타입이 적용되었으며, 전면부 세로형 에어 인테이크와 동일한 포인트 컬러가 함께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D 필러를 시작으로 C 필러 윈도우 라인으로 연결된 블랙컬러 디테일 라인은 듀얼-포트 그릴과 마찬가지로 쉐보레 블레이저 디자인과 흡사합니다.


▲ 2세대 신형 올란도 측면부 디자인


1세대 올란도 측면부 디자인


신형 올란도의 외관 디자인은 공개되었지만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실내 인테리어 또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적용과 함께 대시보드는 기존 모델 대비 낮아졌으며,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또한 새롭게 디자인되면서 기존 모델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선보일 전망입니다.


파워트레인(엔진) 라인업 역시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존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세대 올란도의 경우 1.6 디젤과 2.0 LPG 라인업으로 판매되었습니다.


▲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FNR-X 콘셉트'


올 가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올란도의 국내 시장 출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며, 만약 출시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수입 판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군산공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신형 올란도를 국내 생산하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생산 공장인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생산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데 현재 한국GM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한국GM은 이쿼녹스 출시에 이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두 모델 투입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앞둔 '트래버스(Traverse)'


▲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국내선 단종, 중국서 부활, GM의 두 얼굴

2세대 신형 올란도는 지난 2011년 1세대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습니다. 쉐보레 브랜드 내에서 캡티바와 함께 '사골' 모델이라는 변명이 붙여질 만큼 신형 모델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2세대 모델 출시 소식이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공개된 신형 올란도 소식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국내에서는 단종 수순을 밟고 정작 중국에서 신형 모델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던 크루즈와 올란도는 국내 시장에서 현재 재고 물량으로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재고 물량이 소진된 이후 단종 수순을 밟게 됩니다.


공장 가동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결국 폐쇄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국내 시장에서 올란도는 7인승 MPV 모델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2세대 신형 올란도가 국내에서 공개되고 생산 판매가 이뤄졌다면 판매량과 공장 가동률 회복 가능성이 남아있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


그러나 국내 시장보다 규모가 큰 중국 시장에서 생산 판매를 하는 것이 GM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에 국내가 아닌 중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GM은 지난 대우차가 개발한 소형차 라노스와 준중형 세단 라세티를 중국 시장에 맞게 개조해 각각 '싸이오(赛歐·Sail)'와 '뷰익 카이웨(凱越·Excelle)'로 출시하면서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중국GM(상하이GM, 상하이GM-울링)은 400만 대 규모의 생산·판매 기업으로 급성장했을뿐더러 다양한 중국 전용 독자 모델 개발까지 가능해지면서 한국GM의 존재 가치를 점차 하락하고 있습니다.


▲ 북미 시장에서 공개된 쉐보레 '블레이저(Blazer)'


한국GM은 정상화를 위해 향후 출시될 신차 생산을 국내에 배정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국내 생산 모델은 줄이고 수입 모델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성에서 경쟁 브랜드 대비 뒤처지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이쿼녹스 역시 높은 판매 가격이 단점으로 평가되면서 저조한 성적표가 기록되었습니다. 내년 국내 시장 출시가 예정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블레이저 또한 수입 판매될 전망이기에 또다시 가격 경쟁성 벽에 부딪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처럼 수입 판매 모델의 비중은 늘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모델 또는 생산된 모델은 단종이 이어진다면 한국GM의 가치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점차 잃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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