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폭락한 한국지엠과 갈 곳 잃은 에퀴녹스

내수판매 폭락한 한국지엠과 갈 곳 잃은 에퀴녹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있는 브랜드는 한국지엠 쉐보레(Chevrolet)로 지난 군산공장 폐쇄 동시에 정부 지원 요청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한국지엠의 이 같은 행보 이유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내수 시장에서의 적자가 누적된 부분으로 매년 내수 시장 철수설이 거론되었습니다.

 

 

이번 한국지엠 사태로 인해 계획되었던 신차, 신형 출시 일정이 틀어졌으며, 내수 시장 판매량에도 직격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군산공장 폐쇄 소식이 전해진 2월 내수 판매량에서 쉐보레는 기존 3위 자리에서 하락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올 2월 쉐보레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5,804대로 지난 1월 판매량 대비 2,040대 약 35% 가량 하락했습니다. 브랜드 내 모델 대부분이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사전계약 이후 고객 인도를 시작한 전기차 모델 '볼트(Bolt) EV'만이 추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지엠의 최근 행보로 인해 새롭게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던 신차 '에퀴녹스(Equinox)'의 투입 가능성과 일정 또한 불투명해지면서 갈 곳을 잃게 되었습니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중형 SUV 모델로 이미 북미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델이며, 내수 시장에서 판매 부진 늪에 빠져있는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출시 준비중에 있었습니다.

 

 

에퀴녹스의 내수 시장 투입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되었으며, 출시 일정 또한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한국지엠 사태로 인해 그보다 늦어진 4~6월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하지만 그 역시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기거나 한국GM 행보의 변화가 생긴다면 에퀴녹스 출시 일정 또한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지엠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는 내수 시장 정상화로 최근 이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노사와의 갈등과 협력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지엠은 연간 생산량을 현재 50만 대 규모에서 30만 대 규모 수준으로 20만 대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각각 소형 SUV, CUV 모델을 생산하지만 본격적인 신차 생산 시기는 약 2~3년 이후부터가 될 전망이기에 그 이전까지는 생산량을 축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폐쇄 결정이 났던 군상공장의 경우 공장 폐쇄로 인해 한국GM 전북 지역 협력업체들의 폐업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협력업체의 타격이 그대로 노동자들에게까지 이어지면서 만 명 이상의 일자리 손실과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타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 군산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진 쉐보레 신형 '올 뉴 크루즈'


또한, 한국지엠은 인천과 경남 지역에 각각 접수한 외국인 투자 지역 지정 신청서에 인원 감축과 투자 계획 등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생산 시설 축소와 별개로 인원까지 축소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입니다.


현재 직접 고용 노동자 1만 7천 명 규모에서 5년 간 1만 1천 명 규모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상태로 희망퇴직 신청자 2천500여 명을 제외한 추가적인 3천500명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단종 수순에 들어간 '올란도'


이처럼 생산 시설과 인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단추인 한국지엠과 노사와의 임금 협상이 갈등으로 인해 난항에 빠진 상태입니다.


양측이 합의한 부분은 올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유보이며, 사측이 제시한 복리후생 축소 방침과 노조가 제시한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신차 투입 계획 제시, 1인당 3,000만 원 규모 주식의 종업원 분배,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더욱 노사 합의가 길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출시가 거론되고 있는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 내수 시장 판매가격 책정이 변수로 작용될 '에퀴녹스'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정상화를 위한 진행이 좀처럼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 쉐보레 에퀴녹스가 국내 시장에 투입된다면 얼마만큼 신차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한국지엠은 향후 2~3년간 내수 시장 신차 투입 계획은 아직까지 에퀴녹스만이 유일한 상태입니다.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정식적인 출시 계획은 밝힌 바가 없습니다.


이처럼 에퀴녹스 신차 효과 만으로 판매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전 문제가 되었던 신차 가격 책정이 한국지엠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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